[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이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음에도 스스로 만족스러운 3가지 측면을 밝혔다.
권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트윈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3분기 실적에 만족한다고 하면 '어폐'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것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과거 공급과잉(Over Supply)시기가 도래하면 직원들의 표정에서 역력한 불안감을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직원들 얼굴에서 공급과잉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LCD시황의 등락은 항상 있는 것인데 임직원들은 이번 기회가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조직이 됐고 스스로에게도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자평이다.
이와 관련 실제 시장점유율을 늘린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공급과잉 때 마켓쉐어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고 이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결과적으로 매출에서 보 듯 시장점유율이 늘었고 1위를 달성한 IT 뿐 아니라 TV도 1등과 근접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배경으로는 B2B회사 특성상 TV, 모바일, IT 3개 사업분야 공히 정말 좋은 고객들을 확보해 가는 것이 중요한데 우량고객기반이 크게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IPS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스마트북(아이패드 등) 수요가 늘면서 10여개의 관련 고객(업체)들이 현재 LG디스플레이와 비즈니스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화두가 '상생'인데 이미 3년전부터 진정한 상생활동을 해 와서 튼튼한 협력업체 기반을 다져놨고 2년 연속 최다고용기업, 투자확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사장은 아쉬운 점 역시 있다고 털어놨다.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남이 할 수 없는 차별화된 기술,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데 이 점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준비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차별화된 제품, 기술을 지속적으로 창출시키겠다"며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도에는 OLED부문 사업 본격화 의사를 확고히 하며 '마이웨이'를 강조했다.
권 사장은 "내년부터 모바일 OLED 사업을 시작하고 이미 고객과 기술 모두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OLED가 가장 적합한 곳은 TV다.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강력한 색감으로 인해 대형패널에서 강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오는 2013년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TV 시장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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