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에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OLED의장점은 휴대전화 등 소형패널보다는 TV 등 대화면에 적용될 때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OLEDTV 시장 선점을 위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OLED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LG디스플레이 등을 직접 방문해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현재 확보된 기술 및 고객기반이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모바일용 OLED시장 진출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궁극적인 OLED의 수요처는 T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OLEDTV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은 LG전자와도 공감대를 이룬 것이며 구본무 그룹 회장 역시 자주 LG디스플레이를 찾아 OLED 개발 및 투자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권 사장은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가 이룬 성과는 전임 사장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내 자신에 대한 평가는 OLEDTV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 이 부문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과 같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합작법인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에 대해서 그는 “신중하게 판단하되 맞다고 결정되면 ‘주저없이 지른다(투자한다)’는 것이 경영신조이고 지금까지는 대규모 투자를 적기에 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권 사장은 "3분기에 공급과잉 현상이 있었지만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렸고 IPS 기술력으로 더욱 확고한 고객기반을 마련한 만큼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 확대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TV시장이 내리막을 걸으며 세트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판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영업익은 큰 폭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6조6976억원의 사상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조8179억원) 및 지난 2분기(6조4542억원)와 비교했을 때 각각 15.1%, 3.8% 성장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은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LCD, IPS(In-Plane Switching)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군의 판매 비중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노트북과 TV 등의 주요 제품군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됐고, 지난 5월부터 양산가동을 시작한 두번째 8세대 신규라인을 통해 대형 제품의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월드컵 특수가 사라지면서 TV시장이 조정기를 겪으며 LCD패널 가격이 지속 하락해 3분기 영업익은 1821억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72.5%, 74.9%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2242억원,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9865억원을 기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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