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저 연기자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그가 이 드라마에 투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대중들의 반응이었다. 첫 드라마 연기에다 엄하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 정을영 PD의 작품이라 걱정이 앞설 만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을 보내던 이들도 이제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남규리는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배우로 거듭났다. 7일 종영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잔잔한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것 이외에 남규리라는 '보석' 같은 배우를 대중 앞에 내놓았다.
촬영은 마쳤지만 남규리는 아직 '인생은 아름다워'를 끝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끝나고 나서도 곧바로 매체 인터뷰도 하고 스케줄이 계속 되니까 아직 끝났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진 않아요. 내일은 또 보충 촬영도 가야하거든요." 종방연을 마친 후 남규리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규리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는 참 의미가 크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를 배우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조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제 얼굴을 보면 못 알아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제 목소리를 들으시면 '초롱이지?'하면서 알아보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사실 제 목소리가 허스키하다는 것도 잘 몰랐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작품하면서 초반에는 목소리톤에 대해서 시행착오도 조금 있었죠. 그런 부분부터 전체적인 부분까지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63회나 되는 대장정을 하면서 그의 체력은 말도 아니게 떨어졌다. 하지만 그의 내공 역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상승'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였다는 것은 그를, 조금은 가볍게 보이게 만들 수도 있었다. 특히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를 끝낸 지금 남규리를 그렇게 보는 시선은 거의 사라졌다.
"엄마(김해숙 분)도 처음에는 저를 가수 출신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셨었대요. 그런데 늘 함께 있으니까 참 순수한 것 같아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이 너무 감사했어요. 김해숙 선생님은 대본도 봐주시고 제 연기도 봐주시고, 신경을 얼마나 많이 써주셨는지 정말 너무 감사해요. 제가 지압을 잘해서 어깨를 잘 주물러드리거든요. 엄마도 '네가 해주면 시원하더라'하면서 좋아하세요."(웃음)
이제 남규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톡톡 튀는 트렌디 드라마도 하고 싶고 가슴 떨리는 정통 멜로도 해보고 싶단다. 하지만 우선은 '꿀맛 같은 휴식'이 절실하다. "촬영 때문에 오랫동안 못 봤던 제가 종하는 동물원 기린도 보러갈 거고요. 수족관에 거북이도 보러갈 거예요."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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