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10월 자동차 판매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상승과 신차 효과로 증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미국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10월 자동차 총 판매는 연율 927만대를 기록해 전월의 882만대보다 늘었다. 연율은 당해 월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판매량을 추산한 것으로 월 판매량이 많을수록 연율도 커진다.
현대차는 중형 세단 판매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4만265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39% 증가한 3만1199대를 팔아치웠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4.5%, 3.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을 평가해 추천 차종을 발표하는 컨슈머다이제스트가 '2011년 미국인이 가장 사고 싶은 차'로 현대차 제네시스·쏘나타, 기아차 쏘렌토·쏘울을 선정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업체의 판매량 도 눈에 띠게 늘었다.
총 13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힌 GM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8만375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포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15만7935대, 크라이슬러는 37% 늘어난 9만137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 업체 중에서는 혼다가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어난 9만8811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도요타 판매 감소의 수혜를 누렸다.
수바루는 아웃백과 포리스터 판매 호조로 판매량이 25%, 폭스바겐은 뉴제타 판매 증가로 18% 늘었다.
제스 탑락 트루카닷컴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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