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KBS2 '도망자 PLAN.B' 시청률이 상승했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도망자'의 재기를 기대케 만들었다.
드라마 시작 전 '도망자'는 '추노'의 곽정환 PD-천성일 작가의 콤비와 비(정지훈)와 이나영의 만남, 또 현대판 '추노'가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뚜껑을 연 '도망자'는 대박 드라마의 조짐이 보였다. 첫 방송부터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작 '제빵왕 김탁구'의 명성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도망자' 첫 방송에는 곽정환 PD와 천성일 작가의 인맥이 다수 동원됐다. 화려하다 못해 주연급의 카메오들이 대거 등장해 주인공들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 여기에 보통 드라마에서 장점으로 작용하는 빠른 전개는 극을 이해하기도 전에 끝마치고 마는 '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 SBS '대물'의 등장으로 20%대의 시청률은 10%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도망자'의 시청률은 다시 상승세에 올랐다. 초반 시청률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청률 반 토막이라는 굴욕을 당하던 '도망자'의 상승세는 어떤 이유에서일까.
'대물'의 부진을 토대로 전환점을 맞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도망자'는 지금까지의 미스터리가 점차 풀리면서 극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드라마 제목인 '도망자'처럼 항상 도망만 다니던 이나영과 정지훈은 보이지 않는 적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런 긴장감 있는 극의 전개가 '대물'을 외면한 팬들을 '도망자'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방송된 '도망자' 시청률은 12.5%를 기록했으며 지난주 방송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이 상승세가 '도망자'를 다시 한 번 '화제작'으로 이끌지, 또 흥미진진해진 극의 전개가 외면했던 시청자들을 다시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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