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KBS2 월화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은 조선시대 스캔들이 아닌 아름다운 로맨스로 막을 내리게 됐다.
2일 오후 20부로 종영하는 '성균관스캔들'은 수많은 '성스폐인'을 양산할 정도로 올 가을 안방극장에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소위 말하는 대박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소리없이 강한' 인기몰이로 연령대를 막론한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성균관스캔들'이 흔하디 흔한 '스캔들'이 아닌, 아름답고 가슴저린 '로맨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명장면 베스트3를 꼽아봤다.
◇선준의 눈물의 '커밍아웃'
"니가 좋다 김윤식! 그게 내가 널 벗으로도 동방생으로 곁에 둘 수 없는 이유다."
남자인 동방생 김윤식(박민영 분)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혼란스럽던 선준(박유천 분)이 성균관을 자퇴해 정혼을 서두른다. 급작스런 이별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찾아간 윤희를 차갑게 돌려보냈다가 다시 뛰어가 붙잡는다.
"니가 좋다 김윤식. 길이 아니면 가질 않던 내가, 원칙이 아니면 행하지 않던 내가 예와 법도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내가, 사내 녀석인 네가 좋아졌단 말이다. 김윤식 니 곁에서 더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나를 속이며 살 자신이 없으니깐. 걱정마라 김윤식, 널 다치게 하진 않아. 내 마음 때문에 네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하진 않을거다. 니 앞에 나타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지금으로선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전부니까."
대낮 저잣거리에서 눈물로 고백한 이 장면은, 여인임에도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윤희의 안타까운 상황과 선준의 눈물로 애잔함을 더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명장면으로 탄생됐다.
◇선준과 윤희의 두근두근 '갓 키스'
우여곡절 끝에 둘 만의 짧지만 꿀맛같은 데이트가 화면을 장식했던 17회 속 명장면 중 명장면. 윤희의 돌발 입맞춤과 운종가 거리 데이트를 하다 서로 부딪히는 갓 때문에 첫키스 불발의 아쉬움을 남겼던 두 사람은 세책방 밀실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슴 떨리는 키스를 한다. 선준이 윤희 손에 반지를 끼워준 뒤 윤희의 갓을 조심스럽게 푸는 장면은 그 어떤 장면보다도 로맨틱해 여성 시청자들을 흥분시켰다.
◇재신-윤희, ‘깍지 커플’의 탄생
“누구든 너한테 손가락질하면 넌 주먹질을 하는거다. 이젠 안 아플거다.”
지난 5회에서 대사례 준비하며 선준의 호된 훈련에 몸도 마음도 지친 윤희에게 빗속을 뚫고 달려가 덥석 윤희의 손을 잡고 직접 깎아 만든 나무 깍지를 손에 끼워준다. “잘 들어라 대물, 누구든 너한테 손가락질을 하면 넌 주먹질을 하는 거야”라고 했던 재신의 이 장면은 그동안 반궁의 미친 말이라 불리던 거칠고 시크했던 ‘걸오’의 모습이 아닌 ‘수호남’으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고 많은 '걸오앓이'를 만들어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