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 정부가 스페인과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 국채에 대한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재정적자 위기에 빠진 유로존을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8일(현지시간) 푸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정부가 포르투갈 국채 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다른 국가를 방문할 때 항상 국채 매입을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내주 포르투갈을 방문한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축소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만 스페인 국채를 4억달러어치 매입하는 등 유럽계 자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앞서 이달 초 원자바오 총리가 그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리스 국채 투자를 약속한 후 그리스 국채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터라 포르투갈에서도 효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 국채 시장은 지속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금조달비용 상승 압박을 다시 받고 있다. 포르투갈의 긴축예산안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이날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21.6bp 상승해 6%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그리스처럼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앞으로 수 일 동안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 것이며 이는 독일과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포르투갈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카를로스 코스타 피나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관심은 투자자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포르투갈은 국채 투자자의 약 40%가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 집중돼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자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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