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김대원 기자]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이번 광주 서구청장 선거의 교훈을 새기지 못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호남) 빅뱅’이 올 수 있다”며 “대지진도 반드시 사전에 조그마한 예고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전날 밤 대변인 명의의 짤막한 논평을 제외하곤 당 지도부가 일제히 ‘침묵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으며, 측근들도 “초미니 선거결과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우리가 졌고 제가 광주출신 국회의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3통의 기자 전화를 받았다”며 “이것은 당론이 아니고 개인적 의견이다. 전화를 또 받는 것보다는 여기서 한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인간의 몸도 심장마비와 같은 큰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건에 예고를 하고 자연도 마찬가지”라며 “대지진과 같은 큰 재해가 오기 전에는 사전에 조그맣더라도 반드시 예고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혜로운 사람은 조그마한 변화도 감지해 대책을 세워 재난을 당하지 않는 것이고, 반대의 사람들은 큰 변화만 느끼지 작은 변화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저는 광주에서 이러한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경고성 예고가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6.2지방선거와 7.28 광주 남구 보궐선거, 이번 선거 등을 들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단순하게 후보자 공천을 잘못했다고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제 대변인 성명도 보니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으나, 이런 정도의 의례적 발언으로 넘어가면 그야말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빅뱅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광주의 정신은 ‘이타주의’로, 나라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시민들이 자기의 이익을 버리고 국가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역사의 물고를 올바르게 바로잡는 정신이 광주의 시민정신”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뭐든 정치적 변화의 시작은 어떤 의미에서 광주에서 왔다”며 “저는 이번 선거의 패배는 광주시민들의 이타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고, 이 변화를 깨닫는 사람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대원 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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