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NHN이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진행하던 '아워게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NHN은 중국에서 사용자들에 대한 직접 서비스(B2C)를 중단하고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게임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NHN(대표 김상헌)은 중국 해홍社와 제휴를 통해 합작 설립한 '아워게임(Ourgame Assets Ltd.)' 지분 55%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매각 계약은 중국 컨설팅업체 WDWF(Beijing Wei De Wo Fu Investment Consulting Co., Ltd.)와 체결됐다.
이로써 NHN의 중국에서의 B2C 사업은 중단되며, 향후 NHN이 판권을 가지고 있는 게임은 중국 주요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아워게임' 매각 배경은?=중국 법인의 역할을 하던 '아워게임'의 매각은 일본을 거점으로 한 모바일 게임 사업에 역랑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NHN 측은 해외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아워게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HN 관계자는 "향후 일본에서의 검색과 게임의 시너지, 그리고 미국에서의 게임 사업에 초점을 맞춰 해외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과가 지지부진한 중국 게임 사업 정리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 사업기회를 선점하고 미래 시장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NHN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서비스 플랫폼(GSP), 해외 현지 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아워게임' 매각으로 NHN의 글로벌 게임 사업은 국내 '한게임', 일본의 '한게임', 미국 '이지닷컴' 체제로 재편됐다.
NHN은 해외 직접 진출을 통해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가장 적합한 방식의 진출 전략과 실행 방안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워게임'은?=한편 이번 NHN의 매각 결정으로 '아워게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NHN은 지난 2004년 중국 해홍社와 '아워게임' 서비스에 관한 제휴를 체결하고 중국 내 온라인게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아워게임'은 '마작', '두지주' 등 중국 전통 게임에 온라인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더하고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규칙을 적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모으며 7년 동안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
게임 포털 운영, 온라인게임 개발, 퍼블리싱 등 종합 게임사의 시스템을 갖춘 '아워게임'은 게임 포털 '렌종(www.ourgame.com)'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1억7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최고 동시 접속자 75만명을 기록한 바 있으며, 서비스 게임 수는 170여개에 달했다.
중국의 전통적인 웹보드 게임을 기반으로 서비스 저변을 확보한 '아워게임'은 'R2', '협의도', '삼국책 Ⅳ' 등의 인기 게임을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퍼블리싱 하며 중국 주요 게임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지만 NHN의 이번 매각으로 주인이 바뀌는 운명이 됐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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