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후 재정지원금 급증...시 재정 부담 감안해 요금 인상 실무 검토 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최근 버스준공영제ㆍ환승제 시행 이후 인천 지역 시내버스 업체의 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전엔 버스업체가 자유롭게 탄력적 배차를 하며 수익을 발생시켰는데, 준공영제는 언제 어느 때고 일정한 배차간격을 유지하는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빈차를 굴리는 경우가 생겨 적자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8월1일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인천지역 버스업계 적자가 791억원에 이를 정도다.
덩달아 시가 시내버스 업계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도 급증하고 있다.
시는 올해 지원될 954억원 중 지난 7월까지 793억원을 버스준공영제와 환승제에 투입했으며, 내년에는 더 늘어난 총 1100억원을 시내버스업계에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버스요금을 올려 시내버스 업계의 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지방세수 부족 등 시의 재정이 불안한데 버스업계에 대한 지원금까지 늘어날 경우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현재 실무진 차원에서 내부검토를 마친 후 서울시ㆍ경기도와 버스 요금 인상안을 놓고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추후 대중교통정책자문위원회와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통해 버스요금 인상을 여부를 정한 후 액수와 시기를 조율해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쯤 인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안팎에선 버스 요금이 200~300원 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건비ㆍ유류비 상승에 세수부족에 따른 시 재정 부족 등의 상황을 감안해 버스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인상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윗사람들의 결재도 아직 받지 않는 등 초보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