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이탈리아에서 미모의 한 여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너무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일부 학부모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문제의 주인공은 밀라노 소재 가톨릭계 명문 ‘산 카를로 가톨릭 고등학교’의 여교사인 일레아나 타코넬리(28)다.
몇몇 학부모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그가 모델로 활동할 당시 찍은 섹시 사진과 비디오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돈 뒤다.
한 학부모는 “타코넬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며 딸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다고.
그러나 교장인 알도 제란차니 신부와 다른 학부모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버지들은 타코넬리 편이다.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한 코믹 동영상을 보면 타코넬리는 핫팬츠에 브래지어만 달랑 걸친 모습이다. 미국 경찰 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도 있다.
타코넬리는 2001년 ‘미스 아브루치(이탈리아 중부 지방) 선발대회’에서 우승해 ‘미스 이탈리아’까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내가 원했다면 현재 모델이나 쇼걸이 됐을 것”이라며 “이곳에서 3년 동안 교사로 재직하면서 아무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로 전학한 학생은 한 명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전학한 학생이 언론과 접촉하고 난 뒤다.
타코넬리는 “다른 학부모와 교사들 모두 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나를 위한 팬클럽까지 생겼을 정도”라고 밝혔다.
동료 교사 오스발도 손지니는 “타코넬리가 엄격한 교사 자격 요건을 모두 갖췄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동료 교사들은 타코넬리의 과거 이력을 모두 알고 있었다. 게다가 타코넬리가 이를 숨기려 든 적도 없다.
이에 딸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킨 학부모는 “내가 요구한 것은 투명성”이라며 “타코넬리가 갖고 있는 세 학위 가운데 두 개는 공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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