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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추태]세종대왕 부끄러운 막말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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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막말과 폭언이 유난히도 많았다. 고압적 자세를 호통을 치는 여야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일부 피감기관장 들도 가세했다. 국감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상식 이하의 발언은 매년 국감에서 문제가 됐지만 올해 역시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4대강 공방이 국감 기간 내내 이어진 국토위의 11일 국토부 감사에서는 급기야 히틀러와 낙태 발언까지 등장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정종환 장관의 답변에 "히틀러 시대의 알베르트 슈페르 국토부 장관이 생각난다"고 비난했다. 정 장관은 이에 "국무위원을 히틀러 시대 장관으로 비유하는 건 참 듣기 거북하다"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김 의원의 발언을 국무위원에 대한 인식모독이라며 비판했다.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은 야당의 4대강 공사 중단 요구에 "4대강 사업은 여성으로 따지면 임신 5개월 이상 지난 것으로, 시어머니가 며느리 임신 못하게 하다가 지금은 낙태하라고 소리 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70%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19일 환노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민걸 공주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가 항의를 받자 "교수가 국회의원들 '밑이나 닦으라'고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18일 KBS에 대한 문방위 국감에서도 거친 언어들은 쏟아졌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최문순 의원과 KBS 기자와의 갈등과 관련, "KBS 기자들은 조직폭력배냐"라고 김인규 사장에게 따져 물었고 김 사장은 이에 "어떻게 기자들을 조폭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맞섰다. KBS 기자 출신인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도 "조폭 언론이라고 표현하는 건 유감"이라며 발끈했다.


이밖에 5일 교과부 국감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개주호'로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교과위는 파행 사태를 겪기도 했다.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5일 문방위의 문화재청 국감에서 이건무 문화재 청장에게 "이 무식한 사람들아"라고 폭언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다. 아울러 김상희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14일 교과위의 대구시교육청 국감에서 "대구·경북은 수구꼴통"이라는 표현을 사용, 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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