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구매, 인문·사회·역사 서적 즐겨 읽어
도서선정 어려움도 토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최대 철강·조선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시간이 없어 한 달에 한권 미만의 책을 읽고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까닭에 독서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를 몰라서 못 읽는다는 응답률도 높아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한 회사의 배려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사보인 포스코신문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직원 14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 직원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응답자의 절반이 ‘1~5권’(52.3%)이라고 답했고, ‘6~10권’이라고 답한 직원이 25.7%를 차지해 과반수가 두 달에 한 권 정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에 21권 이상 책을 읽는다는 직원은 5.6%를 차지했다.
선호 장르는 ‘인문·사회·역사’가 28.2%로 가장 높았고 ‘문학(20.2%)’과 ‘취미·여행(17.6%)’ ‘경제·경영(17.1%)’이 뒤를 따랐다.
도서 구입비 등 한 달 평균 독서비용은 ‘3만원 이내’가 65.5%로 과반을 차지했다.
직원들이 독서를 하는 주된 이유는 61.4%가 ‘교양을 쌓기 위해’라고 답했으며,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19.9%),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11.2%), ‘남에게 뒤처질 것 같아서’( 3.1%) 등이 뒤를 이었다.
독서를 주로 하는 시간대는 ‘주말·휴일’이 54.6%, ‘저녁 잠들기 전’이 26.5%, ‘출퇴근 시간 이동하면서’가 7.2%였다. 근무시간 틈틈이 책을 읽는다는 응답은 4.3%였다.
한편 응답자들은 독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 부족’(54.2%)이라고 대답했으며, ‘도서 선정의 어려움’(23.8%), ‘관심분야 도서 부족’(9.8%), ‘도서 구입비’(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신문은 매주 ‘CEO가 추천하는 이 한권의 책’과 ‘화재의 신간’을 소개하고 있으나 직원들은 시간 부족 못지않게 책에 대한 관심이 낮아 독서습관 개선에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중공업도 포스코와 비교해 사정이 다르지 않다.
현대중공업 사보 웹진이 지난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사원 6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8%가 ‘한 달에 한권 미만’, 38.7%는 ‘1~3권 정도 읽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독서 습관에 대해 사원들은 대체로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78.5%) 생각하고 있었는데,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충분히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다(61.3%)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독서 성향은 시·소설·에세이 등 ‘문학서적’이 32.3%로 1위, 문화·예술·역사 등 ‘교양서적’이 20.0%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경제·경영분야’ 서적(17.1%)과 ‘어학·자기계발’ 서적(11.8%)이 뒤를 이었으며, 만화·잡지 등 ‘취미서적’(7.3%)과 업무 및 학업 관련 ‘전문서적’(2.3%)을 꼽는 사원도 있었다.
도서 구입방법에 대해서는 67.6%의 사원들이 직접 구입해서 읽는다고 답했으며, 인터넷이나 전자책을 통해 읽거나(8.9%), 사외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다(8.9%)는 사우도 있었다.
1년 동안 책 구입에 지출하는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1만~5만원이 35.5%로 가장 많았으며, 6만~10만 원이 25.2%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사원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책을 구입(66.6%)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묻는 질문에 국내 작가로는 공지영, 이외수, 이문열을 꼽았으며, 외국 작가 가운데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울로 코엘료 등이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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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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