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000원 월정액에 공짜수준...스마트폰 초심자 유혹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가을대전이 뜨겁다.
LG전자가 글로벌 전략폰이자 보급형 모델인 '옵티머스원'을 내놓은 가운데 국내외 제조사들도 이에맞서 스마트폰 대중화시대를 겨냥한 중저가폰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등장한 보급형 모델들은 출고가 기준 60만원대 전후로 이동통신사의 월 3만 5000원짜리 정액제에 가입시 무료 또는 수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게다가 천편일률적이던 디자인과 UI에서 벗어나 나름의 개성과 장점으로 무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이달초 출시된 LG전자 옵티머스원이 사실상 중저가 시장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90개국 120개 이통사에 공급되며 LG가 1000만대 판매를 공언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제품이다. 국내서도 이통3사에 공급되는데 이달초 출시된 KT형은 하루개통 3000대 수준에 누적 2만대를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안드로이드2.2 프로요를 탑재해 최신 구글 모바일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2인치로 화면이 작지만 월 3만 5000원 정액제에 가입시 무료로 부담이 없다.
대만 HTC도 지난달 초 KT로 출시된 '레전드'에 이어 지난 10일 '디자이어팝'(와일드파이어)을 내놓고 중저가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전드는 세계 최초로 앞뒷면 이음새가 없는 알루미늄 소재 단일몸체(유니바디)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3.2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디자이어팝은 이 회사 글로벌 히트작인 디자이어의 축소판으로 일반 TFT LCD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레전드와 유사하며 사용자환경(UI)역시 '센스'로 동일하다.
KT의 휴대전화제조 자회사인 KT테크(에버)도 내달 첫 스마트폰인 '스마트볼'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3.2인치 HVGA급 디스플레이의 보급형으로 500만화소 카메라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기반이다. 흰색 라운드형 디자인이 기존 에버모델과 다른 모습이다. 흥미로운점은 아이폰 제조사로 잘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개발한 제조사설계생산(ODM) 모델이라는 점. KT테크 관계자는 "내달 고기능 전략폰(O1) 출시에 앞서 보급형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폭스콘 모델을 먼저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만 제품을 공급해온 소니에릭슨도 내달 초'엑스페리아 X10 미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신용카드보다 작은 '초미니 안드로이드폰'(83x50x16mm)으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 선을 보이며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당초 안드로이드1.6 기반이었으나 소비자 편의를 위해 2.1로 업그레이드했다. 2.6 인치 작은 화면이지만 어지간한 스마트폰에 못지않은 성능이다. 화면 모서리를 터치하면 자주 쓰는 기능을 구동하는 '4 코너 UI'를 적용했고 형님격인 엑스페리아X10에 적용된 '타임스케이프' 기능으로 SNS와 이메일, 문자내역 등을 시간대별로 관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디자인에 강력한 기능을 갖춘 폰으로 젊은 학생과 여성층에 엔터테인먼트폰으로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독자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첫 모델인 '웨이브'도 현재 국내 전파인증을 마치고 출격을 준비중이어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은 고가폰에 비해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사양과 성능이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인 UI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데다 일반폰을 사용하던 초심자의 경우 복잡한 기능이나 가격 부담이 없이도 스마폰으로 옮겨탈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500만대이상으로 전망했으며 업계는 보급형 스마트폰 확산여부가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확산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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