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SK에너지가 국내은행에 개설된 원화 계좌로 이란 원유 수입대금 결제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이란제재 조치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對) 이란 무역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18일 "이날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을 우리은행에 개설된 원화 계좌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9월선적분 이란산 원유 대금 1520억원을 원화로 결제한 것. 이란산 원유 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원화 계좌로 결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조치다.
정부는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계좌를 개설했다. 그러나 주요 원유 수입업체들의 원화결제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었으나 SK에너지의 이번 결제로 대이란 교역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도 SK에너지에 이어 이번주부터 결제되는 원유대금을 국내 은행의 원화계좌를 통해 결제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자칫 결제가 지연되면 원유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었지만 원만히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정유업체의 원화결제를 개기로 이란과 교역하는 다른 국내 업체들도 이란과의 교역에 숨통을 트일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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