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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5]데뷔 10년 만에 정상에 선 , 젠슨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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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5]데뷔 10년 만에 정상에 선 , 젠슨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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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꿈’이 2009년 마침내 실현됐다. 2009 시즌을 앞두고 누구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2006년부터 몸담았던 혼다는 2008년 F1에서 철수를 선언했고 팀의 존립마저 어려운 여건에서 혼다를 계승한 브라운GP는 약체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튼은 시즌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우승 후 제7전 터키까지 6승을 챙기면서 일찌감치 월드 챔피언을 예약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페라리와 맥라렌의 키미 라이코넨과 루이스 해밀턴이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던 것. 달라진 규정이 이변을 낳게 했고 그 소용돌이를 헤쳐 나온 버튼이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으면서 F1 데뷔 10년 만에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버튼은 종종 F1 경력에 있어서 재능과 정열을 의심받곤 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고, 지금은 패독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2009년 11월 18일, 브라운GP를 떠난 그는 맥라렌과 계약을 발표, 루이스 해밀턴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평가를 받는 영국 드림 팀의 일원도 됐다. 이것이 버튼에 있어서 최선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난 후 판명될 테지만 2010 시즌은 제15전까지 177점을 획득하면서 드라이버즈 부문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와의 차이는 25점으로 최종전이 끝날 때까지 그를 지켜보아야 할 이유다.


젠슨 버튼(본명은 젠슨 알렉산더 라이언 버튼)은 1980년 영국 서머셋의 작은 도시 프롬에서 랠리크로스 선수로 유명한 존 버튼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는 2세 드라이버로 91년 영국 카데트 카트 챔피언십에서 전승(34회)을 거뒀고, 97년 유럽 수퍼A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등 두각을 나타냈다. 98년 포뮬러 포드로 스텝 업 한 버튼은 그해 9개의 레이스를 휩쓸며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99년 F3로 승격한 버튼은 그해 11월 말 경상남도 창원에서 F3 왕중왕전을 벌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슈퍼프리’에서 2위를 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영암F1 D-5]데뷔 10년 만에 정상에 선 , 젠슨 버튼

99년 ‘프로스트 F1 팀’의 테스트 주행을 통해 입지를 굳힌 버튼에게 수많은 테스트 드라이버 계약이 밀려드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그를 기쁘게 한 건 프랭크 윌리엄즈 대표가 2000년 세컨드 드라이버로 불러들인 것을 꼽을 수 있다. 버튼은 누구보다 화려하게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F1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F1은 쉽지 않았다. 데뷔 첫 해의 최고성적은 4위였고, 12득점에 그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듬해 윌리엄즈가 후안 파블로 몬토야를 맞아들이자 버튼은 베네톤으로 옮겼다. 이해 버튼은 경험이 풍부한 지안카를로 피지켈라의 그늘에 가려 ‘그저 그렇고 그런 드라이버’로 떨어졌다. 2002년 베네톤은 르노로 넘어갔고, 2003년에는 팀을 이끄는 플라비오 브리아토레가 페르난도 알론소를 기용했다.


시트를 잃을 위기에 처한 버튼에게 평소 그의 재능을 높이 샀던 ‘브리티시아메리칸레이싱(BAR)’ 데이비드 리처드 대표가 손을 내밀었다. 이 손을 잡는데 있어 버튼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


버튼은 2004년 제2전 말레이시아 GP에서 3위를 하면서 첫 시상대에 올랐고, 이어진 바레인도 마찬가지였다. 첫 폴 포지션을 잡고 우승에 도전한 산마리노 GP에서는 2위로 들어왔다. 이해 버튼은 우승 없이 2위 4번, 3위 6번 등 10회나 시상대에 오르면 85포인트를 획득해 막강 화력을 앞세운 페라리의 미하엘 슈마허와 루벤스 바리첼로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럼에도 버튼의 능력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여전했다. 그가 113경기에 참가할 때까지 단 1승도 못 올린 게 이유였다. 간신히 운이 트이기 시작한 것은 114전만인 2006년 제13전 헝가리 GP. 예상 못한 비가 내리자 코스의 폭이 좁은 헝가로링에 공간이 생겨 추월이 가능해졌던 것. 이 행운을 살려 14그리드에서 출발한 버튼은 차례로 추월에 성공하면서 마침내 포디엄의 정상에 섰다.


그러나 첫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음에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2007년과 2008년 시즌에 경쟁력이 떨어진 머신을 만든 ‘혼다 F1 레이싱’이 2008년 말에 F1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버튼은 2년 동안 9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그의 경력에서 보듯 F1 드라이버 중 가장 굴곡진 레이스를 펼쳤다고 해도 반박할 이 없을 것 같은 F1 레이스 인생. 하지만 2009년 그는 화려하게 날개를 폈고 월드 챔피언으로 당당하게 뉴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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