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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백화점 셔틀버스의 '햇볕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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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지난 2000년 초 정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백화점 셔틀버스를 없앴습니다. 셔틀버스가 골목 소비자들을 '싹쓸이'해 간다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불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0여년이 흐른 지금, 셔틀버스가 사라진 재래시장과 백화점의 풍속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재래시장은 셔틀버스가 사라졌지만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이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 재래시장을 외면했기 때문이죠. 셔틀버스만 없어도 상황이 달라질 걸로 판단했던 재래시장은 최근 시설 개ㆍ보수 등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백화점들은 셔틀버스 중단에 따른 '명'과 '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당장 백화점들은 매년 수백억원씩 들어가는 운행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셔틀버스 운행에 매년 300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신세계와 현대, 갤러리아백화점도 해마다 100억~250억원을 사용했습니다.


셔틀버스 운행 중단으로 '뜨내기' 손님들이 사라진 것도 '플러스(+)'효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 이용 고객중 상당수가 백화점 수익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는 게 백화점측 설명입니다. 대신 차량을 이용해 백화점 쇼핑에 나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햇볕'이 있으면 '그늘'도 있게 마련인가 봅니다. 셔틀버스 운행 중단으로 자동차 고객이 몰리면서 백화점들은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백화점들의 주차난 해결이 최대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차장 부지를 물색하다가 인근 '메사'빌딩을 구입했습니다. 현대백화점 역시 주차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중입니다. 최근 일산 킨텍스점을 오픈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도 바로 주차장이었다고 합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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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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