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
'스즈키 도시후미 1만 번의 도전'
오가타 도모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지식공간 펴냄/ 1만3000원
"모두가 서로의 뺨을 힘껏 때려서라도 정신을 차리고 매너리즘 타파를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정신이 번쩍 드는 이 한마디는 일본 최고의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의 CEO 스즈키 도시후미의 얘기다. 스즈키 도시후미? 이 이름이 생소하다면 다시 소개하겠다. 미국 유명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일본에 들여와 아시아 1위 소매업체로 키운 인물. 그리하여 이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까지 인수하고 세이부 백화점마저 합병, 세계 5위의 거대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를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명 '스즈키류 경영학'이라고 불리는 그의 확고하고도 혁신적인 경영철학은 이미 전세계 유통업계에 통용되고 있다. 스즈키가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30년 간 매주 진행한 강의를 묶어 '스즈키 도시후미 1만 번의 도전'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스즈키류 경영학'을 현장에서 풀어낸, 실기와 이론이 결합된 살아 숨쉬는 책이다. 비단 유통업만이 아니라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나아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도전사가 이 한 권 책에 축약됐다.
스즈키는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하지만 '될 때까지 되풀이하는' 습관적인 반복의 도전이 아니다. 야근도 불사하고 휴일도 반납한 채 죽어라고 일하지만 늘 제자리를 맴도는 직장인들의 잘못된 업무습관을 호되게 나무란다.
그는 '성공 기억 상실증'에 걸릴 것을 요구한다. 즉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르게 한 과거의 방식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유통업의 역사는 이 분야에 문외한들에 의해 이뤄졌음을 거듭 강조한다.
또하나. 바로 '변화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스즈키는 마치 오늘 태어난 아이처럼 놀라움에 가득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한다고 주장한다. 해도 해도 일이 끝이 없다고,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는 게 없다고 푸념하는 철부지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쌀쌀한 아침 기온에 본능적으로 두툼한 점퍼를 꺼내 입듯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감지하고 움직이라고 역설한다.
우리는 스즈키의 철학대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가. 인생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그의 경영철학대로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이, 내 삶이 무료하다고 느낀다면 그의 도전과 충고에 한 번 귀 기울여도 좋은 법하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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