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삼성의 베테랑 박한이가 선동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타격을 선보였다.
박한이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8회 결승타를 날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열린 1차전에서 역전 3점포를 터뜨린 박한이는 3차전까지 14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선 감독은 4차전에서 그를 3번 타자로 기용했다. 1번 타자로 나설 때보다 득점 기회를 더 많이 잡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날 경기 전 두산 김경문 감독은 “박한이는 방망이로 건드리기만 해도 타구가 잘 나간다”며 그를 경계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한이의 방망이는 1회초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상대 선발 홍상삼의 몸 쪽 직구를 받아 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3회초에는 1,3루 기회에서 좌익수 희생 뜬공으로 1타점을 올렸다. 5회초에도 몸 쪽 직구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6회초까지 7-2로 앞서던 삼성은 7회말 두산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한이에게 또다시 기회가 왔다. 8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 뜬공으로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경기 뒤 박한이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청백전에서 계속 공이 크게 보였다”며 “그 때의 타격감을 유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속 타격이 잘 되서 기분이 좋았다”며 “즐거운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침내 최종 5차전까지 갔다. 꼭 이겨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계속 즐거운 가을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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