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10일 김정은이 군사퍼레이드에 나타난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를 알리기 위해 미국 언론매체를 포함한 세계유명 언론사를 대거 불렀다. 해외 언론을 불러들인마큼 이번 퍼레이드의 관심사는 북한의 무기에 쏠렸다.
군 당국자는 11일 "사거리 3000km이상 달하는 무수단 추정 탄도미사일을 이번행사에 공개한 것은 후계구도를 전세계에 알리고 군사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열병식에서 외국언론에 처음 공개된 북한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일명 '무수단')은 사정거리가 3000~4000km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주한미군은 물론 미국의 아태지역 전략거점지인 괌까지 사정권에 넣을수 있다. '무수단'이란 별명은 미정보당국이 붙인 것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나온 미사일의 탄두 부분은 SSN6와 비슷한 볼펜 앞부분과 같은 모습이며 앞쪽이 빨간 색으로 칠해져 있고, 아랫부분에는 4개의 꼬리날개가 붙어 있었다. 북한이 2007년 4월 인민군 창건일 군사퍼레이드 당시에도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한 사실이 이후 미국 위성사진으로 판명된 적이 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길이 12m, 직경 1.5m로 스커트(300~400km), 노동(1300km)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길어 북한이 실전배치한 미사일중 가장 긴 사정거리를 갖고 있다.
또 북한은 탄도미사일 행렬 맨앞에는 KN-02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10~130km로 수원이남에서 충청도 일원까지 닿는다. 또 이번 행사에 공개된 공격형 탄도미사일은 스커드B, 스커트 C미사일과 사거리 1300km인 중거리 탄도미사을 등으로 추정됐다.
이번 열병식에서 드러난 특이한 무기체계는 수직발사형 대공미사일과 레이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요격미사일종합체'라고 표현했다. 방어미사일도 보유했다는 것이다.
이날 열병식은 1만여 명의 병력과 각종 장비 200여대가 참가해 리영호 군 총참모장의 열병 보고와 함께 시작됐다. 또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조선인민군 산하의 각급 군사학교가 첫 열병을 했고 이어 근위 강건제2보병사단, 근위 제2해군전대 등 육ㆍ해ㆍ공군부대, 조선인민내무군,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혁명학원 순으로 행진했다. 이어 기계화부대의 장갑차와 전차, 방사포 등이 열병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이 1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북한의 비대칭전력현황'자료에 따르면 우리군 정보당국은 북한군이 비대칭전력으로 특수전부대 20만명, 화학무기 2500~5000t, 장사정포 700여문, 잠수함 70여척, 전문해커 600~700명 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종류는 스커트 B와 스커트 C미사일 700여발, 노동미사일 200여발, 신형 중거리미사일, 대포동미사일 등이다. 특히 북한군 특수전부대규모는 2006년 국방백서에서 12만여명으로 평가됐지만 2008년 국방백서에선 18만명으로 늘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