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 초저금리 할부는 언제까지?'
지난달 쏘나타 판매대수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1% 초저금리 할부'가 올 연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판매 강세의 탄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초저금리 할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판매대수는 NF 및 YF를 합쳐 약 2400대 정도다. 지난달 판매대수가 1만5000대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달 초기 판매 물량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로라면 이달 판매량은 1만대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영업부문 관계자는 "1% 초저금리 할부가 지난달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만큼 이달에도 적용됐다"면서 "영업부문에서 초저금리 할부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회사 측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어 올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쏘나타가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라는 점에서 금리 할인을 통한 판매대수 늘리기는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초저금리에 목을 매는 이유는 연말까지 쏘나타 판매 여건이 그리 녹록찮기 때문이다. 지난달 쏘나타가 기아차 K5를 3개월 만에 제쳤지만 '추석연휴'라는 변수 역시 크게 작용했다. K5 고객들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대거 쏘나타로 이탈했는데, 이달에는 그럴 만한 요인이 없다. K5는 계약고객의 대거 이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도 여전히 8000대 이상의 판매대수를 유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쏘나타의 인기를 대체할만한 차종이 없다는 점도 걸린다. 다음 달 초 현대차는 소형차 '엑센트'를 출시할 계획인데, 쏘나타를 대체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형차 시장은 월 2000대 규모로 월 2만대 이상인 중형차 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준대형차종인 그랜저의 후속 모델(HG)이 오는 12월 출시된다는 점도 '쏘나타 1% 할부'를 끌고 갈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랜저 출시까지 쏘나타의 판매대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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