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의 기조연설 방식이 '단도직입(單刀直入)'적으로 바뀌었다. 187개 회원국 중 90여 개국 재무장관들이 5, 6분씩 대표연설을 하느라 하루를 보내던 관행을 과감하게 버리고, 꼭 필요한 연설 외엔 서면이나 영상으로 갈음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행사 시간은 줄이면서 토론 시간을 늘려 회의의 실익을 높이자는 취지다.
윤증현 장관도 이번 총회에는 서면으로 연설문을 냈다. 이번 총회에서는 IMF 총재, WB 총재, 총회의장국인 나이지리아 대표만 기조연설을 했다. 개최국인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돼 일정을 조율하다 결국 연설을 포기했다. 이외에 다른 국가들은 모두 서면이나 동영상으로 연설 내용을 작성해 제출했다.
연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배경에 대해 재정부 신제윤 차관보는 "어렵게 모이는 자리이니 만큼 형식적인 절차는 버리고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식 행위를 사양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격론을 벌이는 G20 스타일이 요사이 국제회의의 트렌드가 되는 듯하다"며 "대부분의 논의가 실무그룹에서 이뤄지고 정상들이 사인만 하는 다른 회의와 달리 G20 회의에서는 정상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인다"고 귀띔했다.
워싱턴=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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