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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국감]‘에이즈환자 직장에서 나가야’ 질문에 29%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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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우리 국민은 에이즈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에이즈 환자에 대한 차별의식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일반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에이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죽음, 불치병, 무섭다 등과 같이 공포를 나타내는 단어(21.5%)였고 그 다음이 성병, 성관계, 동성애자 등 성과 관련된 단어(15.8%)였다.


이 밖에도 질병, 불결, 부도덕 등과 같이 부정적 단어를 연상되는 단어로 꼽아 전체 응답자의 54.2%는 에이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방, 연민, 치료와 같은 긍정적, 중립적 단어가 연상된다고 답한 경우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에 대한 차별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질문 중 ‘에이즈 감염인을 직장에서 추방시켜야 한다’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28.5%가 “예”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영국의 6.0%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또한 ‘자녀와 같은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질문에 대해 45.3%는 동의한 반면, 미국은 14.9%로 한국의 3분이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에 대한 지식수준을 묻는 질문의 정답 역시 60%대로 낮아 선진국 정답률인 90%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이즈에 걸렸다고 해도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2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비율은 63.9%에 불과했고 에이즈에 걸린 사람과 키스를 하면 에이즈에 감염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32%나 됐다.


유재중 의원은 “매년 실시되고 있는 에이즈에 대한 태도 및 행태조사결과 한국인의 차별의식과 지식수준이 해마다 점차 향상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선진국들과 비교해 볼 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에이즈 환자에 대한 불필요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예방교육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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