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얼마 전 정부는 중소기업 챙기기가 말뿐이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8ㆍ15경축사에서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언급한 후 2개월여 만입니다. 이로써 우리 중소기업도 어깨에서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한시름 놓게 생겼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정책도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이전보다야 나아질 것입니다.
이번 대책을 보며 새삼 "역사는 발전한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지금도 중소기업 현장에선 "어렵다"는 비명이 나오지만 1960년대 이후 대기업 중심의 산업발전 시기보다는 분명 나아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중소기업계는 이번 대책으로 한 단계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이 정도면 중소기업의 역사는 발전해왔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봐도 좋을 듯합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독일 등 외국의 중소기업 풍토에 부러움을 나타내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하나같이 우리보다 오랜 산업역사, 오랜 중소기업 발전과정을 가진 나라들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대책 역시 그 일환입니다. 납품단가 연동제,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의 도입이 무산된 점은 아쉽지만 이번만 기회는 아닙니다. 다음에 이뤄내면 됩니다.
전체 기업수의 99%를 차지하고 일자리의 88%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을 외면해서야 나라발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 믿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고 김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말을 떠올릴 순간이 올 겁니다. "인생은 아름답다"는 말을.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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