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자연스런 변화 꾀해...4대강 사업 마무리 등은 과제, 12월 중 조직개편 앞두고 인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내걸은 안희정 충남도호(號)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심대평, 이완구 두 전임 도지사보다 민주당 개혁세력이 도백이 되면서 도정운영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란 게 세간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안 도지사는 도 조직 및 인사제도를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정비하는 등 급격한 변화보다 자연스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이를 위해 ‘대화와 소통’을 강조한 안 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도 발제와 함께 토론으로 회의를 해 도청공무원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러면서 안 도지사는 “초짜로서 아직 배우고 있다. 도정을 무리하게 바꾸려 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그는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건 옛말이다. 지금은 사공이 많아야 서로 대화를 통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해와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도지사는 인사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에 운영하던 실·국장 책임경영제와 성과관리제를 이어갈 뜻을 드러냈다.
그는 “취임 후 충남도가 내부적으로 하는 실·국장 책임경영제와 성과관리제를 살펴봤는데 의사결정과정이 합리적으로 판단됐다”며 “이 의사결정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안 도지사의 도정방향은 전임지사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취임 뒤 첫 6개월 동안에 그칠 전망이다. 2011년을 대비한 조직개편이 준비되고 있어 안 도지사의 색깔내기는 12월 인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조직개편은 안 지사가 강조해왔던 ‘복지’부분이 환경과 함께 국으로 개편되고 전임 도지사가 강조해왔던 투자유치쪽은 조직을 크게 줄이며 통합될 것이란 소식이다.
몸집 부풀리기보다 도민생활에 도움될 수 있는 쪽으로 나가겠다는 게 안 지사 구상이다.
◆앞으로 과제는=행복한 변화를 시작한 ‘안희정 호’가 쌓인 현안들을 풀고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쳐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마무리가 큰 과제다.
안 도지사는 취임과 함께 국민적 갈등을 초래한 4대강 사업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문가와 주민 등이 참여하는 재검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조사와 주민 간담회 등을 거쳐 4대강 사업의 대안 등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얼마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4대강 유역 16개 보 공정률이 평균 50%를 넘었고 전체공정률도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사업중단이나 새 대안을 찾기엔 늦었다는 여론이 만만찮다.
충남도청이전(내포신도시 조성)도 국비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또 다른 과제다.
충남도는 내년 도청신청사 신축 등에 600억원 이상의 국비지원을 희망했다. 하지만 충남도가 확보한 예산은 목표액의 절반대인 397억원에 그쳤다.
안 지사가 정부부처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원하는 만큼의 예산을 마련치 못해 내포신도시건설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2010세계대백제전이 관람객 300만명을 바라보고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대백제전을 어떻게 치를 지도 고민이다. 또 초·중학교 무상급식 등 안 지사가 약속한 공약실천도 과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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