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이 지난 27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함량미달의 공연 제작사에 대관공연을 진행하지 않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주요 극장에 발송하기로 협의했다.
한국뮤지컬협회 윤호진회장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번에 물의를 일으킨 제작사는 협회 소속 제작사가 아닌 검증되지 않은 신생제작사”라며 “이러한 신생제작사의 경우 공연제작의 경험이 없어 공연제작 노하우가 부족하며 전문적인 지식이 바탕이 돼야 하는 대극장 뮤지컬 공연을 책임질 수 있는 함량이 검증되지 않아 스태프 및 배우들의 기본 권리인 출연료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회장은 "망치폭행이라는 비인도적이고 비상식적인 문제로까지 불거지기는 했으나 이 사건의 근본에는 어려운 제작환경과 이를 올바르게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미달의 제작사에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윤회장은 "그러나 경제불황 속에서 어려운 공연 여건에 스태프나 배우들은 믿음이 가지 않는 제작사라 하더라도 무대가 있으며 설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전문 공연 제작사과 그렇지 못한 제작사를 선별해 대관을 진행하는 주요 극장들의 선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추후 협회 차원에서 이와 같은 배우, 스태프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부실 제작사에 대해서 협회원 대상 리서치를 진행해 부실 제작사로 판별된 제작사에 대해서는 주요 극장에 대관 제외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공지하는 등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뮤지컬 종사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
또 한국뮤지컬협회 부이사장이자 한국무대감독협회 부이사장인 이종일 무대기술감독은 “한국무대감독협회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N사의 작품에는 추후 참여하지 않을 것을 협회 회원들에게 공지했으며 앞으로도 한국뮤지컬협회와 함께 문제가 되는 부실 제작사에 대해서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 협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함께 대책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며 부실 제작사의 횡포에 대응할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지난 달 C뮤지컬의 N제작사 재무이사 김모 씨는 강남구 삼성동 뮤지컬 전용극장 로비에서 출연료 225만원을 달라는 주연배우 A씨를 망치로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이 배우 이종혁의 트위터에 거론되면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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