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감]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현역입영대상자였다가 재검에서 치아가 없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이 지난 4년간 4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학송(한나라당) 의원이 4일 병무청에서 제출받은 `치아 저작기능(음식물을 씹는 기능) 장애 4~5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올 7월말까지 치아 기능장애를 이유로 재검을 신청해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은 39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불구속 입건된 유명 연예인 MC몽도 멀쩡한 이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처음 신체검사때는 치아에 문제가 없다가 재검부터는 치아가 없었다. 애초 1,2급 판정을 받았다가 4급 보충역(공익근무)으로 감면을 받은 경우는 237명, 5급 제2국민역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이는 64명이었다. 또 신체등급 3급에서 4급과 5급으로 병역이 감면된 이는 각각 73명과 18명이었다.
치아가 없으면 음식물을 씹는 기능이 약화돼 이빨상태에 따라 차등 등급을 판정받는다. 치아 기능지수가 100점 만점 중 65점~51점이면 4급, 50점 이하면 면제 판정을 각각 받는다. 대구치(큰 어금니)는 6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은데, 12개의 대구치 중 약 60%에 해당하는 7개가 손실됐을 경우 4급, 대구치의 약 70%인 8개가 손실됐을 때에는 5급 처분을 받게 된다.
김 의원은 "최초 신검때 문신.자해 등을 통해 병역을 기피하려는 의혹이 짙은 이들은 특별관리를 하도록 했지만 이들이 재검에서 이가 없다는 이유로 병역을 감면받았을 때 구체적 확인 작업이 없었던 만큼 병무청은 앞으로 멀쩡한 이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는 일이 없도록 확인작업에 더욱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7년 이후 손가락 절단장애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은 각각 180명과 138명, 정신과 질환으로 4,5~6급 판정을 받은 이는 각각 3086명과 4117명 그리고 어깨탈구로 인한 4, 5급 판정자는 각각 1765명과 3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