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코리안 특급’ 박찬호(37, 피츠버그)가 3이닝 무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의 기염을 토했다.
박찬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3-1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피칭이었다.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매 이닝을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안타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48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절반이 넘는 31개였다. 최고 구속은 94마일(151km).
피츠버그는 박찬호의 호투에 힘입어 5-1로 이겼다. 박찬호는 이날 선발 다니엘 맥커첸이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를 챙겼다. 시즌 4승째이자 통산 124번째 승리였다. 5점대를 오고가던 평균 자책점은 4.66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날 승리로 박찬호는 종전 기록 보유자인 노모 히데오(일본, 은퇴)를 제치고 아시아 최다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는 지난 9월 13일 시즌 3승을 거두며 통산 123승으로 노모의 아시아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노모보다 1승이 앞선 그는 아시아 최고 투수로 다시 한 번 우뚝 섰다.
박찬호는 5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바깥과 몸 쪽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주효했다. 오스발도 마르티네즈와 로건 모리슨 모두 같은 공에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댄 어글라는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50km 강속구로 삼진 처리했다.
6회에도 슬라이더의 위력은 그대로 이어졌다. 가비 산체스와 채드 트레이시는 모두 같은 공을 때려 3루수 앞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박찬호는 후속 마이크 스탠튼을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강속구로 잡아냈다. 구속은 이날 최고인 시속 151km였다.
박찬호는 7회 피츠버그 공격에서 타석에 나서며 다음 투구를 예고했다. 오랜만에 잡은 방망이로 그는 공을 맞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변화구를 결정구로 구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커브와 슬라이더로 각각 브래드 데이비스와 스캇 커진스를 삼진 처리했다. 박찬호는 에밀리오 보니파시오를 유격수 플라이 처리한 뒤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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