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번에는 젊은 피다.
롯데와 두산이 오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준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각각 이재곤(22)과 홍상삼(20)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건들의 맞대결. 하지만 경험에서 두 선수는 차이를 보인다. 이재곤은 올해 신인이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은 일천하다. 반면 홍상삼은 지난해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롯데 킬러’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그는 롯데전에서만 4승을 챙겼다.
1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홍상삼은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6.42로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전에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9.87을 기록하며 난타 당했다. 지난 9월 12일 롯데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부담까지 따라다닌다. 두산은 이날 경기서 패할 경우 가을야구와 이별하게 된다. 홍상삼에게 주어진 임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기만 하다.
반면 이재곤에게는 여유가 흘러넘친다. 생애 첫 큰 무대지만 팀이 2승을 먼저 따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게다가 두산은 가장 자신 있는 구단이다. 올 시즌 8승 가운데 3승을 챙겼다. 지난 8월 3일 사직 대결에선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13승의 장원준 대신 이재곤을 낙점한 건 모두 이 때문이다. 장원준은 올 시즌 두산 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8.85에 이른다.
로이스터 감독의 판단이 맞아떨어질 지, 홍상삼이 ‘롯데킬러’로 부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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