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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vs 이재오' 두 거물에 쏠린 여의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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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광폭행보에 여의도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 부동의 1순위 주자인 박 전 대표와 정권의 2인자인 핵심실세 이 장관이 각각 '친이(親李)속으로'와 '친박(親朴)속으로'를 외치며 과감한 스킨십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양측은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차기 대선 및 당내 역학구도를 고려할 때 통상적 행보라고만 보는 이들은 드물다.


◆과감한 朴의 변신...친이계 껴안기 행보 눈부셔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는 눈부시다. 세종시 정국에서 사실상 칩거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졌다. 미니홈피와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과의 소통강화는 물론 오프라인상의 활동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변화의 분기점은 지난달 21일 이 대통령과의 청와대 단독회동이다. 박 전 대표는 이후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 소속 의원들을 만났고 특유의 썰렁유머를 구사하는 파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과감한 친이계 껴안기다. ▲지난달 23일 강승규, 김영우, 조해진 등 친이직계 의원 ▲ 지난 27일 박준선, 유정현, 이범래, 주광덕, 조문환 의원 등 수도권 친이계 초선의원 ▲ 28일 김재경, 김정훈, 김정권, 권경석, 신상진 등 영남 및 수도권 친이계 재선 의원들을 만났다. 내달 1일에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청와대 만찬회동에도 참석한다.

박 전 대표의 이러한 행보와 관련, 사실상 차기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현 정부 출범 이후 차기 지지율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김문수 경기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고 20%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 지지층의 외연확대가 어려운 것도 난제다.


아울러 지난 7.14 전당대회에 나타난 친이계와 친박계의 세력 분포가 7대 3으로 나타난 점도 전 대표의 보폭을 넓히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친박계인 현기환 의원은 이와 관련, "6.2지방선거의 교훈인 화합과 소통에 솔선수범해 앞장서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초부터 서서히 외부활동을 넓혀나가고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메시지로 던지는 과정을 거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MB전도사 李특임, 친박과의 관계회복에 주력


이 장관의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8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며 장관에 오른 이후 광폭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재계, 노동계, 종교계 등을 두루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정치권과의 소통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 공천학살의 주역이라는 오명을 불식이라도 하려는 듯 친박계 의원들과의 스킨십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관계단절과 불화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 장관은 한 때 친이 vs 친박 양대 계파의 좌장으로 맞섰던 김무성 원내대표와의 구원을 청산한 데 이어 지난 10일 김영선, 이혜훈, 구상찬 의원 등 수도권 친박 의원을 만났다. 28일에는 친박계 의원모임인 여의포럼 회원들과 만나 "지난번(18대 총선 공천)에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다 씻어버리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현 정부의 성공과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계파화합이 필수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행보가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2선후퇴한 상황에서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킹메이커 또는 킹의 역할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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