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포럼, 670억에 한컴 인수···모바일SW에 주력(종합)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소프트포럼·큐캐피탈 컨소시엄에 팔렸다.

지난해 한컴 인수전에서 셀런에이치에 고배를 마셨던 소프트포럼은 이번 인수 재도전에 성공, 한컴의 새 주인이 됐다. 소프트포럼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한컴 매각주간사인 피데스투자자문 고위관계자는 28일 "소프트포럼컨소시엄과 한컴 지분 28%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오늘중 체결할 계획"이라며 "매각 금액은 670억원이며, 오늘 오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프트포럼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로 지난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 선도업체로 금융분야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현재 주요 금융권에 키보드보안, 피싱 등 통합 PC 보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암호 인증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를 위한 보안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으며, 데이터베이스(DB)보안, 메일보안, 지불결제보안 등 암호인증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보안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보안, DTV 보안, 모바일보안 등 암호인증을 기반으로 한 유무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소프트포럼 측은 이번 한컴 인수를 통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분야에 강점을 두고 있는 한컴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재 6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소프트포럼은 공공시장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한컴의 역량을 더해 공공·금융은 물론 개인용 소프트웨어 영역에까지 발을 넓힐 예정이다.

소프트포럼 측은 자사 금융보안솔루션과 한컴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침체기에 있는 PKI 솔루션 대신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주력 상품으로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자사 소프트웨어 사업부 역량과 한컴의 모바일 분야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에 적극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자크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