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노숙하며 모금함·지갑 턴 범인 검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공항 판 영화 '터미널'은 없었다. '좀도둑'만 있었을 뿐이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최근 인천공항에 노숙하며 유니세프 모금함과 식당 종업원 등의 지갑을 상습적으로 턴 A(22)씨를 절도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미국 LA에서 살다가 지난 8월 24일 입국한 후 일정한 연고 없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배회해왔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4층에 위치한 유니세프 모금함을 5차례 털었고, 식당가 종업원들의 지갑도 훔쳤다.
A씨는 주로 사람의 왕래가 적은 새벽 시간대에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인천공항 4층 식당가에서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주변 CCTV화면을 확보해 A씨를 검거했다.
한편 영화 '터미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찍고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로, 공항에서 장기간 노숙하게 된 한 남자가 바보스러울만큼 순박한 행동으로 공항 구성원들에게 두루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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