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서면답변서를 제출하고 병역기피, 동신대 특혜지원 등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 총리후보자가 27일 제출한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1972년 군 신체검사 당시 병역 면제판정을 받았던 부동시(不同視.두 눈의 시력차가 커서 생기는 장애)는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야당에선 1974년 법관 임용 당시 신체검사에서는 부동시로 나타나지 않았고, 고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를 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병역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부동시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고,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안과질환으로 최근 연 4회 검진을 받고 투약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971년 자신의 형이 의사로 있던 병원에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진단받을 때 진단서가 허위였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형님 병원에서 신체검사 제출용으로 진단서를 발급받은 사실이 없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은 있다"고 적극 부인했다.
김후보자의 누가가 총장으로 재직중인 동신대 국고지원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특혜 의혹이 제기된 2004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는 광주지방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및 대법관으로 재직했고, 이 직책은 중앙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연간 수입보다 지출이 많음에도 재산이 늘어난 데 대해 "자료 확인 중"이라며 답변을 유보하면서도 "재산 증가는 살고 있는 아파트의 공시지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며, 예금액은 거의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장녀 결혼 당시 누나들로부터 빌린 2억원에 대해서는 장녀 아파트 구입비로 1억원을 쓴 동시에 증여세를 납부했고, 나머지 1억원 중 4천만∼5천만원은 혼수물품 구입 및 예식장 비용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008년 퇴직금으로 누님들에게 5000만원씩 1억원을 변재했다"며 " 이자 상당액이 증여에 해당되는지 법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일단 증여로 봐 납부했다"고 했다.
두 자녀의 유학비용에 대해서는 "1995∼2003년 장녀의 유학비로 매년 2만 달러 정도 소요됐고, 장남은 2002∼2006년 매년 2만∼3만 달러, 2007년 이후 매년 4만 달러 정도 소요됐다"며 "소득에서 대부분 충당했으나 대법관 임명 전에는 자녀의 외할머니, 고모 등이 일부 보탠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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