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개그맨 박명수가 내레이터로 등장해 주목받은 ‘언더커버 보스’의 시즌1이 막을 내렸다.
26일 방송된 MBC ‘언더커버 보스’ 9회에서는 미국의 꽃 배달 전문 업체 회장이 말단 일용직 사원으로 위장 취업한 내용을 다뤘다.
지난 7월 말 첫 방송부터 진행을 맡은 박명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미국 현지에서 방송된 버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언더커버 보스’는 리얼리티 쇼이지만 기업인들의 경영 철학이나 직원들의 진솔한 고백 등을 강조한다.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진지함이 가득하다. 박명수가 간과한 것은 바로 진지함이었다. 시사교양의 성격을 지닌 프로그램에 박명수의 목소리가 들어가자 예능으로 성격이 바뀌어버렸다. 프로그램의 본래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시청자들은 박명수의 진행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신선한 시도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너무 프로그램이 가벼워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평균 시청률 5%대(전국 기준)를 상회하는 ‘언더커버 보스’는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야행성’과 경쟁에서 밀렸다. 흥미 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박명수의 내레이터 변신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방송을 마무리하며 등장한 박명수는 “오는 11월 시즌 2가 돌아온다”며 “물론 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박명수는 시즌 2에서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진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즌 1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박명수가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과연 시즌 2가 방송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