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하수관거 개량, 신림빗물펌프장 용량 증설 등 장단기 수방대책 마련, 서울시에 건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유종필 관악구청장 등 서울시 구청장들은 지난 추석 연휴 첫날 수도권을 덮친 기습폭우로 야기된 피해에 대한 복구가 주말을 기점으로 사실상 마무리돼 가면서 이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방대책을 마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간당 96mm의 집중호우로 2800가구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은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신림빗물펌프장 설계기준용량(20년 빈도,83.6mm/h)과 하수관거의 설계기준용량(대부분 75mm/h)을 초과하는 집중호우로 침수가 발생했다.
또 도림천수위의 급상승으로 저지대 지역의 내수가 제대로 배수되지 못하고 오히려 역류가 발생, 그 원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관악구 장ㆍ단기 수방대책'을 마련, 서울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단기수방대책으로는 대림배수분구의 우수에 대한 저류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조원동 하수 박스(Box) 내부구조 개선 등이다.
또 주요 침수지역인 신사동, 조원동, 미성동 지역의 원활한 우수처리를 위한 하수관거 개량과 유료변경, 도림천 호안과 제방고 보강, 사당역 5번 출입구의 상습적 범람 방지를 위한 하수관 정비, 지하주택의 역지변 설치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중ㆍ장기 수방대책에는 저지대인 신림동 지역에 새로이 설치하는 빗물펌프장과 용량 증설을 추진하는 신림빗물펌프장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26조제1항제5호의 특정관리대상시설로 지정, 서울시안전관리계획(자연재해대책법 제16조의 풍수해저감종합계획 포함)에 반영, 서울시 수방대책 일환으로 추진되도록 요청(건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이번 집중폭우로 관악구도 강서구 등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었는데도 언론에서 일부 구의 피해만을 조명하다보니 서울시나 정부가 수방대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소홀히 취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에 수립된 관악구 수방대책을 서울시와 정부에 잘 설명, 반영되도록 해 관악구 주민들이 또 다시 이와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추진의지를 밝혔다
관악구는 그 동안 추석연휴와 주말 내내 유 구청장 지휘 아래 전 공무원의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역 주민과 함께 주말까지 주택 및 상가 곳곳에 남은 물기를 닦아 내고 쓰레기를 실어 나르며 방역을 실시하는 등 막바지 수해복구작업을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피해주민들은 집안에 남아있는 침수 흔적을 모두 걷어내고 자원봉사자들 도움을 받아 장판을 새로 깔고 도배를 하는 등 복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 침수피해 가구와 영세상가에 대한 복구지원금을 조기에 지급할 수 있도록 신고한 가구에 대한 실사작업도 주말까지 대부분 완료했다.
시에서 재난지원금이 추가 배정 되는대로 피해 세대에게 곧 바로 지급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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