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절대군주국인 남아프리카 스와질란드의 왕비와 법무장관이 몇 주 전 호텔에서 밀회를 즐기다 급습한 보안요원들에게 발각되는 장면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와질란드 국왕 음스와티 3세(42)의 12번째 왕비인 노탄도 두베(22)가 수도 음바바네 외곽의 고급 호텔인 로열 빌라스에서 외간 남자와 밀회를 즐기다 들통났다고.
왕비의 불륜 상대는 국왕의 친구이기도 한 은두미소 맘바 법무장관.
보안요원들이 왕비의 침대를 뒤집어 보니 밑에 맘바 장관이 숨어 있었던 것.
이들의 불륜 사실은 인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에 의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이후 현지 언론들도 보도해 왕실의 섹스 스캔들은 스와질란드 국민 모두가 알게 됐다.
두베는 군인으로 위장해 왕궁에서 빠져 나와 맘바와 만나곤 했다고.
두베는 16세 때인 지난 2004년 ‘갈대 댄스 축제’에 참여했다 음스와티 3세의 눈에 띄어 왕비가 됐다. 현재 국왕과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갈대 댄스 축제는 수만 명의 처녀가 모후에게 갈대를 꺾어 바친 뒤 초원에서 반나체로 춤 추는 연례 행사다. 음스와티 3세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을 간택하곤 해 현재 왕비가 14명에 이른다.
지난주 시부시소 들라미니 총리는 맘바가 “스와질란드에서 나돌고 있는 모종의 소문 탓에” 장관직과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맘바는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처형당할 수도 있다.
한편 두베는 인들로부카지 모후의 24시간 감시 아래 여생 동안 궁에 갇혀 지내야 한다. 모후는 국왕과 권력을 공유해 힘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음스와티 3세는 맘바를 자를까 말까 무척 고민했다고. 국왕과 맘바는 죽마고우인데다 온갖 사업에서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이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맘바가 음스와티 3세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그가 해외로 망명할 경우 국왕은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에도 불륜설에 휘말린 왕비 2명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탈출하면서 스와질란드 왕실의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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