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S&P500 지수가 3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중요 지수대였던 1130선 아래로 밀려났다. 3일 연속 하락은 지난달 말 4일 연속 하락 이래 최장 기간이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 침체 종료 선언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과 8월, 돌파에 실패했던 1130선 안착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1130선의 저항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트리플 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 관계자들은 (1130선의) 중요 지수대를 깼다는 것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따라서 이 지수대가 재차 무너지면서 금일 막판 하락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힘겹게 뚫었던 1130선에 대한 지지력을 기대했지만 속절없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자 저항력을 재차 확인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피츠패트릭 이사는 월말과 분기말인 시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1130선 재돌파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음을 감안하면 하락을 정당화될 수 있을 것 같다"며 "9월과 3분기가 한 주 밖에 남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박스권 상단을 깨려는 큰 움직임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로든 큰 움직임이 없을듯 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희망적이었던 것은 주택 지표가 한 차례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었다. 8월 기존주택판매는 월가 예상치 이상이었다. 앞서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에 이어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지만 불과 3주 전 50만건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는 한 차례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판매의 경우도 아직 불안하지만 세제 혜택 종료에 따른 위기 국면에서는 일단 벗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질로우닷컴의 스탠 험프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최악은 지났다고 말했다.
하이마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고어즈 매니저는 "주가는 싸보인다. 특히 기술주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 않는다면 기업 이익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주식시장도 잘 돼 갈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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