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우리가 이렇게 유명해졌다는 게 신기할 뿐이죠.”
알록달록한 한복을 차려입은 시크릿(전효성, 송지은, 한선화, 징거)이 요즘 인기를 실감한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올 상반기 ‘매직’(Magic) 열풍의 주인공 시크릿은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마돈나’로 가요계 정상을 향한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연이어 두 장의 앨범을 히트시키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게 됐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들은 실감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시크릿은 “우리가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몰랐어요. 그저 우러러보기만 하던 연예인 선배들이 알아봐주실 때는 정말 신기할 뿐이에요”라고 입을 모았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저희에게 향하는 질문이 전보다 더 많아졌어요. 이름도 기억해주셔서 감사했죠.(효성)”
“민효린 씨가 저희를 보고 팬이라고 말했을 때는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선화)”
“얼마 전에 류수영 씨가 ‘걸그룹 중 시크릿이 좋다’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지은이는 특히 좋아했죠.(징거)”
그렇게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시크릿의 명절 연휴는 어떨까? 그들은 “데뷔한 뒤로는 명절 때 연습했던 기억밖에 없어요”라며 갑자기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멤버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건 작년 추석 때부터 세 번째에요. 아직 마돈나 활동을 하고 있으니 이번 추석 때도 연습실에서 보내야겠죠. 그래도 소속사에서 위로 차원에서 영화를 보여준다고 하니 다행이에요.(선화)”
네 명의 멤버들은 데뷔 전 가족들과 함께한 명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향에 돌아가고픈 마음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명절 때만 되면 송편을 너무 많이 먹어서 실패했죠.(지은)”
“만약 명절 때 가족들을 만나면 전보다 용돈을 더 적게 받을 것 같아요. 어른들은 제가 부자가 된 줄로 아시거든요.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선화)”
“명절 때마다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고기가 먹고 싶어요. 또 제가 외동딸이라 저 없이 명절을 보내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에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죄송해요.(징거)”
“명절 때 일하느라 바빠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심정은 어떨까 궁금했어요. 하지만 막상 당해보니 그리 좋지는 않네요.(효성)”
화려한 무대 의상이 아닌 한복을 입은 시크릿은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했다. 그들은 “다들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며 “만약에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 한복을 입고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명절도 반납하고 연습에 매달리는 시크릿. 국내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진출한 소녀시대와 카라 등과 같이 그들도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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