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미국의 주택압류 건수가 지난 5개월 동안 3차례나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로 인해 주택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주택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9.6%의 높은 실업률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주택판매는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은행 차압 주택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만5364채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경매 통보를 포함한 주택압류 신청건수는 전년 대비 5% 줄어든 33만8836건을 기록했다. 미국 381개 가구 당 1가구 꼴로 주택압류 신청이 이뤄진 셈이다.
리얼티트랙의 릭 샤르가 부사장은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주택압류 신청건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압류에 처하지 않은 채무불이행 모기지 대출이 쌓이고 있지만 압류주택 재고 증가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은행과 대출업체들이 압류 처리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압류 신청건수가 줄어든 것이 회복신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압류 주택으로 인해 올해 미국 주택시장에는 최대 1200만채의 주택이 추가 공급될 전망이다.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생애 첫 주택구입자 세재혜택 종료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
7월 신규주택 및 기존주택판매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2006년 이후 주택가격이 28% 하락한 상황에서 공급이 늘어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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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까지 압류 주택이 약 200만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택 압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44개월 연속 네바다주가 차지했다. 미국 내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한 네바다주는 84개 가구당 1가구 꼴로 주택압류에 처해있다. 155개 가구당 1가구 꼴로 주택압류에 처한 플로리다주가 2위를 차지했고, 아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아이다호주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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