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ㆍ화장품ㆍ음료 등 3개 사업 간 교차지점서 기회 '메디치 효과'…올 매출 10%ㆍ영업익 15% 고공행진 목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바다에서 한류와 난류가 교체하는 지점에서 가장 좋은 어장이 형성됩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죠. 이러한 접점을 만날 때 경영성과도 극대화됩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57)가 강조하는 지속성장의 비결이다. 차 대표의 말처럼 LG생활건강은 여러 사업간 새로운 접점을 찾아내 최근 5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원대. 2005년 매출 9678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매출 10% 이상, 영업이익 15% 이상 성장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3대 사업군 '절묘한' 포트폴리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사업분야는 치약, 세제, 삼푸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 그리고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 후 2008년부터 사업에 뛰어든 음료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생활용품은 지난 60여년간 럭키치약, 하이타이, 페리오, 자연퐁 등 국민 브랜드로 평가받는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053억원에 9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1980년대 초 후발주자로 시작한 화장품 역시 지난해 11월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며 국내 화장품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꿰차고 있다. 더 페이스샵 인수실적을 뺀 지난해 매출은 6198억원에 영업이익 986억원 수준이다. 그런가하면 음료 부문의 경우 코카콜라를 비롯해 킨사이다, 파워에이드 등 기존 브랜드와 2008년 출시된 캔커피 '조지아커피', 그리고 올해 아시아지역 최초로 선보인 '글라소 비타민워터' 등 신제품들의 호응 속에 음료시장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일까.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등 3대 사업군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성장 모습은 '메디치 이펙트'(Medici Effect)로 비유된다.
메디치 이펙트는 중세유럽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음악과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모아 공동작업을 한 것이 르네상스의 시초가 됐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등 각각의 다른 사업군에서 특성이 겹치는 것을 찾거나 창조해 새로운 시장을 만든 성과를 메디치 이펙트와 연관시킨 것이다.
◆선순환 사업균형 시너지 극대화= LG생활건강의 경쟁력은 '삼위일체'의 힘이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등 3대 사업군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통합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원리다.
소비자 가치를 창조하는 창의적 마케팅 회사를 지향하고 있는 차 대표의 경영 방침과도 잘 맞는 구조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 고객가치 창출에 집중해 온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최고 수준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차 대표는 이러한 혁신과 융합 전략에 대해 "마케팅이란 차별화되고 더 좋은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라며 "그것을 성공시키는 핵심 요소는 바로 창의력"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라는 제품 중심적 사고도 탈피했다. 고객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고, 활기차게 만든다는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건강하면 아름다워지고 행동도 활기차져서 지속적으로 건강해진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
특히 내년부터 2016년까지 추진할 새로운 전략도 세웠다. 생활용품 사업은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용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제품과 사업간 카테고리를 허무는 융합 제품들을 계속 선보이는 것이다.
또 줄기세포와 인태반 재조합 성분 화장품 등 새로운 시장 개척과 브랜드샵 확대, 프리미엄 음료의 지속적인 출시와 유통 경쟁력 강화를 통해 관련 사업 부분에서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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