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에 비회원사인 삼공사 수훈
우리가 차린 밥상에 왜 남이? 유공자 발표 보이콧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우리가 차린 밥상에 손님이 주인이 되다니ㆍㆍㆍ"
조선업계 최대 행사인 '제7회 조선의 날' 기념식이 15일 열렸지만 유공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지식경제부 주관 및 한국조선협회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선박용품 제조 전문업체인 삼공사 정해룡 회장이 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을, 김학빈 삼성중공업 상무와 석찬균 STX조선해양 전무가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등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총 42명이 정부포상 및 표창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에 대해 조선협회는 대외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았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가장 큰 포상인 은탑산업훈장을 비회원사인 삼공사에 수훈하자고 한 것인데, 정작 조선협회 회원사는 동탑산업훈장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선의날 기념식은 지난 2004년 포상 없이 자체적인 행사로 시작한 후 2005년 대통령 표창을 비롯한 정부 표창을 수훈했으며, 2006년에는 산업포장 1개, 2007년 철탑산업훈장 1개, 2008년 동탑산업훈장 2개에 이어 지난해에는 은탑산업훈장과 동탑산업훈장이 각 1개씩 수여되는 등 매년 정부 포상 규모가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2007년에는 배석용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철탑산업훈장, 2008년에는 한대윤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협력업체인 강호일 BY 대표이사가 동탑산업훈장, 지난해에는 김동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협력업체인 양호찬 호승기업 사장이 각각 은탑산업훈장과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즉 대기업이 소속된 조선협회의 입장에서는 최고상은 항상 회원사가 단독으로 받는 것을 당연하게 추진해 왔던 것인데 이번 기념식에는 이러한 룰이 깨진 것이다.
특히 조선협회측은 정부가 두 번째 큰 상인 동탑산업훈장을 제외한 것에 대해서도 서운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5월 개최된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로 협력업체가 은탑산업훈장을, 완성차 업계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으나 조선의 날에는 이같은 점마저 생략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협회에서 올린 공적조서를 검토해 동탑산업훈장 수훈자를 결정했으나 본인이 이를 사양해 시상내역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주객이 전도된 이날 행사에 대해 기분이 상한 듯 조선협회는 별도의 유공자 발표 등을 공개하지 않고 공을 지경부측으로 넘겼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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