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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초반 파행 "행정부 앞잡이 vs 신상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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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4일 조현오 경찰청장의 고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 문제로 초반부터 약 30여분간 파행을 겪었다.


파행의 원인은 전날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조 청장을 상대로 차명계좌의 근거를 밝히라고 촉구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한 것에 따른 것.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국회의원의 발언시간 준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제 위원회에서 정책질의 후반부에 동료 의원의 발언에 대해 또 다른 동료 의원이 행정부처 기관장에게 답변하지 말라는 것은 정파적 이해관계라 해도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발언 시간은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이주영 위원장에게 주문했다.


전 의원의 발언 이후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봇물처럼 이어졌다.

권성동 한나라당 의원은 "위원장 진행이 야당 의원에 편파적"이라면서 "여야 간사간 발언시간에 대해 합의를 봤다"고 발언시간 준수를 주문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에 "마지막 순간에 충분히 다시 발언 기회 줄 수 있는데 제지한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의원들의 질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서갑원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어젯밤 조현오 경찰청장을 상대로 한 질의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답변을 하지 말라. 결산과 상관없는 질문'이라고 막말을 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인지 행정부의 앞잡이인지 이해할 수 없다. 동료 국회의원을 무시하는 그런 의원을 본적 없다"고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서 의원은 이어 "조 청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대한 인지 여부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면서 "서거 1주기 때 집회시위 대처시 위축되지 말라는 취지였다는 것이 해명이다. 이게 적절한 답변인가. 대한민국 경찰총수의 답변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마이크가 커지자 회의장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지는 등 장내 소란이 일었다.


서 의원은 정리발언에서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해야 한다는 법 규정은 없다"고 조 청장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대한민국 경찰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은 "예결위인데 의사진행발언 형식으로 정치적 발언을 계속하면 위원회가 진행되겠느냐"면서 "동료 의원의 발언에 대해 행정부 앞잡이라고 극언한다면 누구에게도 도움 안된다. 국회 권위를 스스로 깔아뭉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결위는 다 생중계되고 있다. 국민이 보고 있다"면서 "이미 임명받은 공직자에 대해 신상 모독 한다는지 차명계좌 운운하면 정치적 발언한다면 예결위가 운영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은 "서갑원 의원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시간을 지켜주셔야 한다. 국회의원의 모습을 국민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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