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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내달 3000명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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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KB카드 분사 맞춰 1000여명 재배치...퇴직금 최대 3년치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국민은행이 당초 연말에 실시하려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내달로 앞당겨 착수한다. 희망퇴직, 인원 재배치 등 강도 높은 인력 개선을 통해 조직 불안정 요인을 조기에 제거하고 영업중심 경영전략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에서지만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희망퇴직 인력은 최대 3000명을 넘어서는 대규모가 될 수도 있다.


10일 KB금융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연말 실시하려던 희망퇴직을 오는 10월로 앞당겨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실무진들이 규모와 조건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세부안이 마련되면 추석 연휴 직후부터 모집될 전망이다.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 대상은 3000명 플러스 알파다. 희망퇴직자 규모는 최소 2000명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후선업무센터 직원 750여 명을 이동시키고 본점인력의 10%인 300여 명 정도를 영업점으로 내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1950년대 출생자들의 희망퇴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점에서 입출금과 상담, 신고 등을 나눠 처리하는 개인업무분리(SOD) 제도 인력 1000여 명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


여기에 연령에 관계없이 본점과 각 점포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인원에 따라 숫자는 더 늘 수 있다.

내년 초 KB카드 분사 시기에 맞춰 직원들이 대거 재비치되는데 규모는 1000여 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민은행에서 퇴사 절차를 밟고 KB카드에 재입사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희망퇴직 희망자 모집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 회장이 당초 카드사로 1500명을 이동시킬 예정이었으나 실무진들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1000명 규모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했다.


희망퇴직 특별퇴직금은 최대 36개월에 달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12월 '준정년특별퇴직제'를 실시하면서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근속년수에 따라 기본급의 24~34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40개월 간 일자리를 보장하고 직원 당 자녀 2명에 한해 대학진학 시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번에도 그 당시의 기준이 준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을 코앞에 둔 은행 내부는 뒤숭숭하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고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않겠다던 경영진이 모든 탓을 직원들로 돌리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유강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순수한 본인 희망에 의한 퇴직경로에 대해 기존 제도의 범위를 준용하는 범위에서는 동의하지만 희망퇴직 권고는 인위적인 인력조정에 해당한다"며 "이 경우 노조는 나부터 그만둘 각오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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