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걸그룹 슈가 출신의 탤런트 박수진이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제대로 된 밉상 악녀 연기를 폭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승기 신민아 주연의 '여친구'에서 박수진은 주목받는 신인배우 은혜인 역으로 출연한다. 극 초반 연기 지망생 대웅(이승기 분)이 자신에게 관심있다는 걸 눈치채면서도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며 '어장관리'를 했던 그는 이제 대웅과 미호(박수진 분)가 사랑에 빠지자 이들을 갈라 놓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해코지를 한다.
8일 방송된 9회분에서는 자신의 캠코더에 미호의 꼬리로 추정되는 하얀 물체가 잡히자 미호의 존재를 의심하고 그를 병원 검사실로 억지로 데려가 정체를 밝히려고 한다. 당황한 미호는 철문을 부수고 도망나오면서 위기를 모면한 뒤 "그 여자를 처리해야겠어"라고 하면서 대웅과 이별을 결심한다. 혜인은 미호가 도망간 걸 보면 확실히 수상하다며 포기하지 않고 뒤를 캐기 시작한다.
9일 10회분에서는 박수진의 악녀 연기 포스가 절정을 치달았다. 선녀(효민 분)가 술김에 대웅의 입술을 덮치려고 하자 대웅은 "잘못하면 미호가 큰일난다"고 하자 혜인은 뭔가를 눈치채고 기회를 노린다. 결국 대웅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고 대웅의 몸속에 있는 구슬의 기를 빨아들인다. 이와 동시에 미호는 가슴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진다.
시청자들은 질투의 화신인 혜인을 연기하기 위해 큰 눈을 더욱 날카롭게 뜨고 가시돋힌 또랑또랑한 말투로 극의 긴장감을 확실하게 더하고 있는 박수진에게 "악녀 연기 제대로다" "박수진의 연기가 놀랍다" "구미호보다 더 여우같다"며 극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드라마에 집중한 시청자들이 박수진을 성토하는 글로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는 것.
"박수진 너무나 밉상이다. 제발 미호를 내버려둬라" "어쩌면 이렇게 미울까. 박수진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글이 폭주했고 한편에선 "박수진이 아니라 은혜인이 미운 거다. 박수진은 제대로 된 악녀 연기를 할 뿐이다" "드라마와 현실 좀 구분합시다"라며 진정하라는 글도 올려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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