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데이 종료 따른 불확실성 제거..중국 모멘텀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뉴욕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로 장을 마감함에 따라 이벤트 데이를 무사히 넘긴 국내 증시가 18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는 개장 전에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데다, 7월 무역적자도 추정치 보다 축소된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를 통해 유럽 리스크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됨에 따라 호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당분간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경우 주가는 곧바로 반응할 수 있다"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정부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게임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 관련주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상황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선행지수는 4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반전이 예상된다"며 "반등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중국 선행지수의 반등은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중국 선행지수가 바닥권을 형성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고 코스피와 중국 증시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매크로 지표를 관심권에 두고 살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업황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IT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계절적 성수기 도래와 함께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현물가격과 디스플레이 패널가격이 상승으로 돌아선다면 IT업종이 1800선 돌파와 안착의 주도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벤트 데이 종료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분 제거됐다는 점에서 1800선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최근 한달 사이 글로벌 증시 흐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언제라도 돌발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방망이는 짧게 잡고 대응 위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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