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대규모 매도 공세에 개인·기관 동반 순매수로 반격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이벤트 데이다운 하루였다.
표면적으로는 장중 고점과 저점이 1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변동성이 극심했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기 전까지만 해도 은행과 보험업종에 매수세가 몰렸으나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악재가 터져 나오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기준금리 동결이 수출업종에 대한 호재로 받아들여질 거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기전자업종과 운송장비 업종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건설업종은 기준금리 동결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정부가 물가보다 부동산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투자자들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이벤트에 숨죽였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외국인은 장 초반 매수세를 거둬들였고 투신권도 현금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우려했던 매물은 쏟아지지 않았다. 만기 조건이 우호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청산 대신 롤오버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 막판 기관은 매수 우위로 급격히 전환했으며 외국인 매도 물량은 쏟아지는 등 막판까지 투자자들은 주판알을 굴린 것으로 보인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14포인트(0.29%) 오른 1784.3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55억원(이하 잠정치), 134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은 3241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의 경우 투신권이 적지 않은 매물을 내놨지만, 증권과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5000계약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며 차익거래에서 923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 10억원 매수를 더해 총 934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21%)과 보험(-2.1%), 비금속광물(-1.2%), 운수창고(-1.13%), 은행(-1.03%), 전기전자(-0.95%), 증권(-0.52%) 등이 하락했고 유통업(2.29%)과 건설업(2.13%), 서비스업(1.8%), 화학(1.55%), 기계(1.35%)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5000원(-1.95%) 내린 75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삼성생명(-2.2%)과 한국전력(-0.52%), 하이닉스(-2.17%) 등이 하락했다. 반면 신한지주(1.54%), KB금융(0.83%), LG디스플레이(2.75%), 롯데쇼핑(5.45%), SK에너지(1.56%)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 포함 40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9종목 포함 400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26포인트(0.68%) 오른 481.86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4원 내린 1167.4원으로 마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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