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홍콩 출신 거장 오우삼 감독이 자신의 원작 '영웅본색'과 한국 리메이크 '무적자'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주윤발과 송승헌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오우삼 감독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무적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송승헌은 '무적자'에서 좀 더 귀엽게 표현됐는데 '영웅본색'의 주윤발과 같은 점은 영웅적이고 남성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승헌 역할은 현대적이고 발랄하고 활발한 느낌이 있어서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다"면서 "현대적인 느낌, 젊은이의 활력과 대담함 등의 변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윤발은 무게감이 있는 역할이었는데 현대인의 관점에서 봤을 땐 현실적인 캐릭터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무적자'에 대해서는 조금도 아쉬운 점이 없었다"며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봤다. '무적자'는 '영웅본색'과 다른, 새로운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적자'를 처음 봤을 때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는데 이미 '영웅본색'은 잊고 '무적자'가 새로운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우삼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무적자'는 어릴 때 헤어져 적으로 맞선 운명을 맞게 된 형제인 범죄조직원 혁(주진모 분)과 경찰 철(김강우 분), 10년간 우정과 의리로 조직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혁과 영춘(송승헌 분) 그리고 두 사람을 배신한 태민(조한선 분)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에서는 주윤발 장국영 적룡 등이 출연했다.
'파이란' '역도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한 '무적자'는 16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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