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주) 등 날림공사(?) 의혹 불거져.
[아시아경제 김장중 기자]경기 오산시 '맑음터 공원'에 구멍이 뚫렸다.
천억이 넘는 턴키방식 공사지만 준공 몇 개월도 안돼 공원 곳곳에서 빗물이 세는 등 조경수까지 고사(枯死)하면서 '부실공사'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5월18일부터 오산동 750번지 일원 '오산 제2하수종말처리시설'에 턴키방식을 적용해 GS건설(주)과 삼성ENG, 대림건설, 대보건설이 건설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하수처리시설 부지에 지역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 비위생매립장과 연계한 공원조성 사업을 공동으로 펼쳤다.
총 공사비는 1135억56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26일 준공됐다.
처리장 공사에 600억원 정도가, 나머지 공사비는 모두 공원 조성에 사용됐다.
하지만 공원내 설치된 체육시설과 공원조경시설 등이 '날림공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현장을 찾은 곽상욱 시장은 "전망타워는 물론 공원내 모든 시설물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 감독 및 하자발생 부분에 대한 보수로 시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코트 대신 빗물로 가득찬 지역내 최초 배드민턴 전용구장은 설계부터 문제다.
구장 사면은 물론 천장까지 투명유리로 시공해 놔, 동호회는 물론 지역민들조차 사용을 꺼려 '혈세'만 낭비한 꼴이다. 규모는 지상 1·2층 포함해 1,021.83㎡다.
현재 이곳은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바닥재 마저 뒤엉킨 상태로 냉·난방은 찾아볼 수 없다. 또 계단에 물이 차, 썩은 상태로 '백태'마저 생겨 심한 악취까지 풍긴다.
오산시 배드민턴연합회 회원 박모(39)씨는 "공원을 찾으면 곳곳에 빗물이 고여있고, 시설물 안은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등 더욱 가관으로 턴키방식이던 아니던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시공한 공원이 누더기 땜방식 공원으로 전락"했다며 "공원 조성에 대한 설계부터 모든 시공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200m 트랙을 갖춘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실패작이다.
트랙 곳곳에 균열이 생겨 땜방식 보수로 하자보수를 끝냈다.
조경수는 볼 필요도 없다.
배수가 제대로 안돼 나무가 죽는 등 '대수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광장분수와 관리동, 전망타워, 배드민턴장, 엘리베이터, 인공폭포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빚어져 방문객들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해 GS건설(주) 관계자는 "공사에 대한 문제보다는 준공 후 관리 및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오산시의 책임이 더욱 크다"면서 "오산시에서 제출한 하자발생 통지 문서로 하자보수를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사를 발주한 오산시 상하수과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하자가 발생해 참여업체 등에 하자보수를 의뢰한 상태"라며 "곧 하자보수 공사를 통해 시민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쉼터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장중 기자 kj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