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시내에서 외국인들이 보유한 토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보유 부동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2분기말 현재 서울시내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380만1782㎡로 1분기말 382만3407㎡에 비해 2만1625㎡(0.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외국인의 토지 보유 현황을 집계한 2004년 이래 분기별로 전체 보유 면적이 줄어든 것은 2006년 3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별 거래 건수도 1분기 644건에서 2분기 592건으로 줄었다. 특히 외국인이 매각한 건수는 1분기 82건에서 2분기 155건으로 73건 늘었지만 취득건수는 1분기 582건에서 2분기 437건으로 145건 감소했다. 처분 면적도 4695㎡에서 5만7482㎡로 급증했다. 반면 취득 면적은 1분기 24만2397㎡에서 2분기 3만5856㎡로 감소했다.
한편 외국인 보유 토지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222만97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캐나다 등 기타 미주가 54만5306㎡로 뒤를 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총 13만8650㎡였으며, 일본은 10만1095㎡, 중국은 7만7985㎡ 등으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용지가 204만686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상업용지 77만7635㎡, 공업용지 11만7947㎡ 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소유주가 대규모로 토지를 매각하면서 2분기 들어 처분 면적이 이례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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