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TV부문 CEO들의 글로벌시장 공략전략이 '따로 또 같이' 양상을 보이고 있다.
3DTV와 스마트TV 판매 극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종전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영토를 확장, 소프트웨어(콘텐츠)에 중점을 두겠다는 복심은 똑같다. 그러나 3D와 스마트TV에 대한 개념, 제품 개발·판매전략, 향후 시장전망은 적지 않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강신익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2010'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각각 국내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영 및 제품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스마트TV의 개념은 무엇인가.
▲윤부근 사장(이하 윤)=스마트TV는 홈네트워크라고 보면 된다. 휴대폰부터 홈시이터까지 모든 IT디바이스를 TV와 네트워크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강신익 사장(이하 강)=TV에 콘텐츠(영상물)와 서비스(애플리케이션)이 합쳐진 것이다. 그러나 TV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TV를 PC처럼 능동적, 적극적 디바이스로 보지는 않고 있다.
-3DTV 본격적인 확산 시기 및 스마트TV 수요 전망은.
▲강=2012년이 될 것이다. 내년도에도 3D콘텐츠가 급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스마트TV는 수요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전혀 새로운 개념의 디바이스다.
▲윤=하반기와 내년이면 3D 콘텐츠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삼성이 지금 노력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스마트TV도 앞으로 프리미엄제품에는 기본기능으로 장착될 것이다. 지역특화형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략은.
▲윤=한국과 미국에서 앱콘테스트를 연데 이어 10월이면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도 시작한다. 미국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고 일반인까지도 참여가능할 정도로 오픈된 앱스토어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강=기본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현재 3~4곳의 앱 개발업체와 깊숙한 논의를 하고 있다. 소규모 개발업체와도 접촉을 지속해 단기에 양질의 앱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TV기술 발전 및 시장재패 요건은.
▲윤=소비자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 초고가의 제품을 양산해봐야 팔리지 않으면 소용없다. 적절한 가격대에 최고의 화질을 선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나노풀HD 3DTV 라입업을 강화할 것이다. 이 기술개발을 위해 수년을 투자했다. 화질과 디자인에서는 어떤 경쟁사도 뒤따라오지 못할 수준에 이미 올라있다.
-향후 신제품 전략은.
▲강=72인치 제품을 국내에 조만간 출시하고 나노기술을 이용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나갈 것이다. 고가와 저가제품군 모두에서 수익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 조달 및 개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윤=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내년 1월 국제멀티미디어 가전전시회(CES)에서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제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TV의 파괴력을 예측한다면.
▲윤·강=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소니의 시제품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향후 구글OS가 확산된다면 언제든지 채용할 가능성은 있다.
베를린(독일)=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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